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금융부문을 키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다른 캐피탈회사들도 이미 자동차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태순, NH농협캐피탈 수익 다각화 위해 자동차금융 공들여

▲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13일 NH농협캐피탈에 따르면 고태순 사장은 자동차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군 확대와 조직개편 등을 실시했다.

자동차금융은 고객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부족한 자금을 금융사에게 빌리는 서비스를 말하며 할부와 오토론(자동차대출) 등이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10월 전기공사공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농협캐피탈은 이에 따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동차리스와 대출 등 금융상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오토금융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캐피탈에 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한다고 12일 밝혔다. NH농협캐피탈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NH농협금융지주가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의 캐피탈회사 자산규모가 6~7조 원대에 이르는 만큼 NH농협캐피탈도 비슷한 수준으로 키우고 자동차금융의 강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캐피탈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약 3조9549억 원이다.

고 사장은 자동차금융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NH농협캐피탈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지면서 구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이미 대형 캐피탈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NH농협캐피탈이 수익원을 확보하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피탈업계 1위 회사인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탄탄한 캡티브(내부거래)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캡티브란 특정 자동차 제조기업의 구매고객에게 캐피탈회사가 독점적으로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용 모바일 플랫폼인 ‘KB차차차’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할부와 리스, 오토론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앞으로 렌터카사업도 추진하면서 자동차금융의 모든 상품군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