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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 체제로 출발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3-11 18: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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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인적쇄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야심차게 신설한 컨트롤타워 ‘가치경영실’의 초대 수장 자리에 조청명 전무가 직무대행으로 임명되면서 미완의 ‘권오준 호 출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오준,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 체제로 출발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포스코가 11일 발표한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회장 직속의 컨트롤타워 가치경영실 신설이다.


권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결정된 뒤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치경영실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치경영실은 전문 기술인력 출신으로 경영 경험 부족을 지적받아 온 권 내정자의 경영 능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묘수이기도 했다.

가치경영실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개념으로 그룹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투자승인, 계열사 감사, 재무관리, 경영진단, 신규사업, 정보수집, 인사 지원 등 그룹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권 내정자의 가치경영실 신설로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이 기획조정실 체제를 운영한 이후 20여년 만에 포스코에도 컨트롤타워가 부활하게 됐다.

하지만 가치경영실 수장 자리에 조청명 전무가 ‘직무대행’으로 임명되면서 혁신을 위한 체제정비의 첫 걸음부터 모양새가 구겨졌다.

권 내정자는 가치경영실장 선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날 발표된 것도 가치경영실장의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가치경영실장 후보로 애초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 사장이 가치경영실장직을 고사하면서 ‘혁신포스코1.0추진반’의 재무혁신팀에서 간사를 맡고 있던 조 전무가 맡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 종합기획팀장, 정책개발팀장, 혁실기획실장, 베트남일관제철소 추진반장, 포스코 미래전략그룹 리더를 거쳤다. 2010년 포스코건설에서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을 맡아왔다. 내부에서 기획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포스코는 이날 ‘전문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기존 6개 사업부문을 4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이에 따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의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새 부문은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됐다. 사업분야별로 운영되던 조직을 철강사업과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한 것은 본연의 철강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철강사업본부는 기존 마케팅 조직과 제품 솔루션 기능을, 철강생산본부는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를 통합했다. 성장투자사업부문과 재무 분야가 통합돼 재무투자본부로, 경영지원부문과 홍보업무 등이 통합돼 경영인프라본부로 재편됐다.

  권오준,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 체제로 출발  
▲ 장인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철강사업본부장,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윤동준 경영인프라본부장,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각 본부의 본부장에 경영 능력이 검증 된 포스코 내부출신이 중용됐다. 장인환 부사장이 철강사업본부장에, 김진일, 윤동준, 이영훈 사내이사 후보가 각각 철강생산본부장, 경영인프라본부장, 재무투자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적 쇄신의 폭도 컸다.

임원인사에서 경영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전문임원 제도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과 생산을 제외한 기획, 구매 등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임원의 수를 50% 이상 줄였다. 대신 조직 관리와 성과를 책임지는 경영임원과 R&D와 기술 분야, 마케팅, 원료 분야 등에서 개별 프로젝트를 맡게 될 전문임원을 중용했다. 이는 포스코를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쇄신하겠다는 권 내정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식 전무가 경영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임창희와 김원기, 고석범, 김지용, 이영기, 김세현, 장인화 상무가 경영임원 전무로, 정철규 펠로우와 유성, 황석주 상무가 전문임원 전무로 승진했다. 주상훈씨 등 10명이 경영임원 상무로, 이창선씨 등 15명이 전문임원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계열사에서는 최종진 포스코ICT 상무, 이원휘 대우인터내셔널 상무, 노민용 포스코켐텍 상무가 경영임원 상무로 복귀했다. 조청명 대우인터내셔널 전무는 전문임원 전무, 곽정식 포스코터미날 상무는 전문임원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권 내정자는 오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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