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3조 원을 넘어서며 신한금융지주를 앞섰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3조3119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2016년 2조1437억 원보다 54.5%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출범한 뒤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넘어섰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자인 신한금융지주(2조9179억 원)도 제쳤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대출 성장과 시장금리의 상승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지난해 초 KB증권이 출범했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도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비은행계열사의 이익기반도 굳건해져 순이익 3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1750억 원을 냈고 2016년보다 125.6% 증가했다. 여신 증가가 이어졌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234조9천억 원을 내줬고 2016년 말보다 6.5%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10.5%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은 1.71%로 집계됐고 2016년 말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717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고 특히 4분기에만 1116억 원을 올렸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증권수탁과 투자금융(IB) 수수료가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3303억 원, KB캐피탈은 1208억 원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2016년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2968억 원을 올렸으며 2016년보다 6.4% 줄었다.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카드사 결제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여파가 반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