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증권사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채용비리 가능성도 점검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 회사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현장점검을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이르면 3월 초부터 제2금융권의 채용비리 가능성을 업권별로 검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를 제외한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이 점검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2금융권 회사의 채용비리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정이나 방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회사들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회사별로 채용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자체점검 결과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지만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실시해 은행 5곳에서 전체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찾아낸 전례가 있다.
금감원이 제2금융권의 채용비리 가능성을 살펴보려면 은행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은 오너가 없고 은행장도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문경영인인 만큼 채용비리 문제에 책임을 묻기 쉽다.
반면 제2금융권 회사들은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아니더라도 최대주주인 오너가 있는 사례가 많다. 채용과정과 인사관리도 은행과 대체로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