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채용비리 해명은 모두 거짓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들의 해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심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제출한 자료와 해명 등을 놓고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조정해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에 “입점 대학 출신자를 우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위스콘신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조정했다는 의혹에는 “글로벌 인재를 우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KEB하나은행의 해명과 관련해 “KEB하나은행의 인사규정 시행세칙을 확인해보니 입점 대학이나 주거래 대학, 글로벌 인재 우대 조건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KEB하나은행이 “채용전형은 인사부장 소관”이라고 밝힌 점을 놓고도 심 의원은 “채용계획을 수립하는 등 일반직 채용의 전결권자는 은행장”이라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은 ‘VIP리스트’를 관리하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 등을 부정하게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형 단계마다 이전 단계의 점수를 무시하는 ‘제로베이스’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제로베이스가 KB국민은행의 평가방법이었다면 관련 내용을 공개채용 공고 때 지원자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나오는 민간기업의 자율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심 의원은 “민간기업이라도 공개채용이라는 것은 수많은 지원자의 약속이고 일종의 사회계약”이라며 “공개된 기준과 다른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그 약속과 계약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국민이 낸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회생했다”며 “아쉬울 때는 국민의 지원과 공적자금을 요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위반했을 때는 불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