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검찰이 내부 성추행 피해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공론화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검찰 나와 조사를 받았다.
임은정 검사는 6일 오전 9시40분경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검찰을 전반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성폭력 문제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갑을 관계와 상하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도를 바꿔야 성추행이나 간부의 갑횡포, 검찰권 남용이 사라질 수 있다”며 “외부에 드러나니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 알던 일인데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성폭력 문제라고 단편적으로 보지 말고 거시적 안목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으로 확대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임 검사는 “(갑을관계에서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해 말도 안되는 지시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 인사를 하는 것도 (성추행 등과 연관된) 일련의 행위이고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동부지검장)은 임 검사를 상대로 서지현 창원지첨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의 경위 등을 듣기로 했다.
임 검사는 1월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임 검사는 법무부 감찰로부터 성희롱 피해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는 서 검사를 만나 감찰에 협조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임 검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질책했다. 임 검사의 어깨를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라고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