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2-04 07: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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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 등으로 기업공개시장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따낼 수 있는 거래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4일 금융권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 실적을 늘리기 위해 연초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 실적을 늘리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월25~26일 알리코제약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경쟁률 389:1을 보였으며 희망 공모가 범위(1만~1만3천 원)의 상단인 1만2천 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IBK투자증권은 알리코제약에 지분도 투자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신증권은 1월 아스콘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스지이(SG)의 기업공개를 주관한 데 이어 종자 생산 기업인 아시아종묘의 수요예측도 실시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카페24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맡았다. 카페24는 쇼핑몰과 광고, 마케팅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으로 1월 말 수요예측 경쟁률이 672.7대 1에 이를 정도로 높은 흥행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임플란트 의료기기업체인 오스테오닉의 기업공개를 주관하고 있다. 오스테오닉은 현재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기업공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올해 기업금융팀을 두 개의 팀으로 분할했으며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과 바이오제약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 실적을 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업공개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 회사의 지난해 주관규모는 각각 1조 원 초중반 수준이며 점유율을 합하면 약 51%에 이르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이 이들 세 회사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공개시장의 규모 확대로 다른 회사들에게도 돌아갈 몫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상장요건을 완화하면서 전체 기업공개시장의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이 늘어나면 그만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회도 더 많아지는 셈이다. 현재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곳은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등 6곳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공개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우수한 영업능력을 갖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위주로 판이 짜여졌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에 맞서려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을 공략하거나 외국기업의 상장실적을 쌓는 등 특화전략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