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배터리 공급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545억 원, 영업이익 1186억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2.3% 급증했고 영업손실 58억 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SDI는 2016년 4분기 소형배터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삼성SDI의 지난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은 6조3216억 원, 영업이익은 1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2016년 매출 5조2008억 원, 영업손실 9263억 원을 냈다. 소형배터리의 일회적 구조조정 비용과 중대형배터리 시설투자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주력사업인 중대형배터리 공급을 크게 늘린 성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대폭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배터리사업부에서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고매출을 내는 등 상황이 좋아졌다”며 “유럽 전기차 고객사와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중대형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소형배터리사업부도 신규 스마트폰 고객사를 확보한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재료사업부도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확대에 힘입어 관련소재 공급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올해도 글로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수익성 향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