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수입제한) 결정을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 선택권과 시장질서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비싸게 구매하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는 소비자에게 손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왼쪽)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세탁기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승인했다고 발표한 뒤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12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을 시작해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현지 제조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도 미국의 결정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수입산 세탁기 관세 부과조치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한 보호무역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는 첫 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20%의 추가 관세가 붙는다. 물량이 120만 대를 넘을 경우 관세가 50%로 크게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적극 맞서 국제무역협정에 따라 보장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법적조치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계획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는 트럼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여러 보호무역조치 가운데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태양광모듈과 철강 등 여러 산업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