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2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가전업체 월풀과 미국 태양광전지업체 수니바 등의 청원을 받아들여 제출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 대로 설정한다.
세이프가드 1년 차에는 120만 대 이하 물량에 20%, 120만 대 초과 물량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판매해온 세탁기의 가격이 지금보다 20%가량 높아질 수도 있다.
2년 차에는 120만 대 이하 물량에 18%, 120만 대 초과 물량에 45%의 관세를 부과한다. 3년 차에는 각각 16%, 40%의 관세를 매긴다.
태양광 제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제품에 2.5기가와트(GW)를 기준으로 1년 차에 30%, 2년 차에 25%, 4년 차에 15%씩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세탁기·태양광 패널 관련 업계와 함께 미국 세이프가드를 놓고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