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벌크선 용선비용의 감소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벌크선 장기용선 계약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고가의 용선비용이 줄어 올해 벌크선사업에서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물류계열사로 완성차 해상운송과 자동차 반조립제품 유통, 벌크운송사업, 국내물류와 해외기타물류 등을 주력으로 한다. 벌크운송사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이 8.0%다.
2016년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 용선을 해마다 1~2척씩 줄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벌크선을 주로 용선을 통해 운용한다. 2011년 5~10년에 이르는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해 비용부담이 컸던 만큼 벌크선사업에서 적자를 봐온 것으로 파악됐다.
벌크선 운임지수도 지속적으로 올라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벌크선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벌크물량 가운데 50%를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운송한다. 장기운송계약을 제외한 물량들의 경우 벌크선 운임지수와 연동해 운임을 결정하기 때문에 벌크선 운임지수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벌크화물 물동량이 늘고 벌크선 공급이 줄어 올해 벌크선 운임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벌크선사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완성차해상운송과 자동차 반조립제품 유통부문 등도 물량이 늘어 올해 현대글로비스가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배정받는 비중이 커진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출하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반조립제품 유통도 지속적으로 몸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1995억 원, 영업이익 77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5.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