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전 철도노조위원장이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선출됐다. 민주노총이
한상균 현 위원장 때보다 다소 온건한 색채를 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29일 제9기 임원선거 결선투표 결과 기호 1번 김명환 후보가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경자 후보는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후보는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결선투표는 22~29일 진행됐는데 79만2889명의 조합원 가운데 41.4%인 32만8630명이 참여했다.
김명환 후보는 이 가운데 66%인 21만6962표를 얻어 8만9562표(27.3%)에 그친 이호동 후보를 제쳤다.
김명환 당선인은 2013년 철도노조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상 최장기 파업을 주도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2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와 당당하게 교섭하고 반노동 반개혁에는 완강하게 투쟁하라는 주문”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선거에 임하면서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혀 이호동 후보에 비해 온건한 노선으로 평가받았다. 이 후보는 구속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투쟁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노사정위원회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고 대통령과 노사·정부·국회대표가 참여하는 8인 회의를 제안했다.
김 당선인은 임기는 2018년 1월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다. 1월2일 모란공원 참배로 새 집행부의 첫 일정이 시작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