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횡령 및 배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다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신 구청장은 28일 오전 8시경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해 '친인척과 지인 등의 채용을 청탁했느냐' '직원 포상금을 횡령해 어디다 썼느냐' '답변하지 않는 것은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미소만 보이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방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에도 신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확인할 부분이 더 있다고 판단해 추가적 소환을 결정했다.
신 구청장은 2012년 제부 박모씨가 A의료재단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직권남용과 강요)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12년부터 2년 넘게 이 의료재단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료재단에 지급하지 않아도 될 시설운영비 19억여 원을 지급해 구청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포상금 등의 명목으로 각 부서에 지급하는 예산 일부를 횡령한 정황도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신 구청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7월 강남구청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당시 증거자료를 고의로 없앤 강남구청 간부는 재판에 넘겨졌다.
신 구청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허위로 비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로 신 구청장을 불구속기소하고 최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