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26 18:42:35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중공업이 '무차입경영'으로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28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운영자금으로 8690억 원을 쓰고 4185억 원은 기타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유상증자를 끝내고나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하고 5천억 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어 선주들이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무차입경영을 실현해 경쟁사보다 돋보이는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1250만 주다. 예정발행가액은 10만3천 원이고 2018년 3월5일 확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하기로 했다. 발행주식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250만 주가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2018년 3월27일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2870억~3444억 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출자후 현대로보틱스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26.83~27.64%가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추가로 더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