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 SK가 주요그룹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SK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주주총회에 출석하지 못하거나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출석이 어려울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운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처로 평가된다.
정부는 2009년 상법 개정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전자투표제의 시행 여부는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11월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가운데 한국전력이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주요그룹 지주사 가운데는 SK가 처음으로 도입을 결정했다.
SK는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2016년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에 심의한다.
2004년에는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고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를 조기에 달성했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