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신세계푸드는 제빵사업을 통해 성장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20일 신세계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제빵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현재 공장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11월1일부터 1년 동안 ‘오산2공장’에 51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빵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신세계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2023년까지 매출 5조 원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푸드 올해 매출은 1조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빵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식습관 변화에 따라 밥 대신 빵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6년 78.8kg에서 지난해 61.9%로 급감했는데 올해 60kg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국내 제빵시장은 2010년 3조7700억 원 규모에서 2015년 4조3천억 원으로 커졌다.
커피전문점의 경쟁 심화도 제빵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커피전문점들은 빵, 케이크 등 디저트를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 매출의 비중이 40%에 이른다. 신세계푸드가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을 공급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 비중이 14% 정도인데 2020년까지 커피를 제외한 푸드 매출비중을 20%까지 높이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대형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소형 브랜드 여러 개를 통해 성장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프랜차이즈 제빵시장의 경우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가 이미 선점하고 있는 만큼 당장 직접적 대결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망을 활용해 각 채널의 특성을 반영한 베이커리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마트나 트레이더스에서는 합리적 가격대의 소품종 대량생산 제품을, 백화점에서는 좀 더 고급스럽고 화려한 케이크 등을 주력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등에 입점한 데이앤데이, 밀크허니 등 브랜드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더 메나쥬리, 블랑제리 등 모두 10개가 넘는 제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제빵사업 매출규모는 2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