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2-03 14: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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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일 KDB산업은행이 내놓은 ‘2018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95조 원으로 2016년보다 7.8%(14조1천억 원) 늘었다.
▲ 사진은 국내 반도체업체의 반도체 생산공장 모습.
2011년(8.4%)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연도별 설비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1년 8.4%, 2012년 –0.6%, 2013년 –0.6%, 2014년 5.1%, 2015년 1.0%, 2016년 0.1%, 2017년 7.8% 등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설비투자 목표치는 181조8천억 원이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집행률(107.3%)을 보이면서 최근 보수적 투자기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전체 설비투자 증가액 14조1천억 원 가운데 반도체 증가액이 10조 원으로 70.7%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은 내년 국내 설비투자 규모가 195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0.2%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대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중소·중견기업과 비제조업 투자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경우를 대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도산업을 발굴하고 유관업종으로 투자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이 보수적 투자기조에서 벗어났지만 반도체 등 특정업종에 투자가 쏠리는 현상에 따른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투자를 강화하도록 혁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