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연달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주환경이 국내 건설사들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국영화학회사인 사빅을 통해 모두 200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산업도시 얀부가 건설부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투자결정은 2019년에 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가 10월에 첨단미래형 도시개발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또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석유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전2030’ 계획을 점차 구체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곧 대규모 발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그동안 많은 물량을 수주해왔기 때문에 발주가 늘어날 경우 수주회복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얼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할 부분이지만 해외수주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