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인도 영업 및 마케팅 총괄에 현지 자동차보험회사 사장 출신을 임명했다는 인도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인도 경제매체 라이브민트는 27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해 “기아차가 마노하르 바트를 인도 영업 및 마케팅 총괄에 임명했다”며 “바트는 인도 바자즈 핀세프와 독일 알리안츠의 합자법인인 바자즈알리안츠 생명보험 사장에서 기아차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인도공장 착공 앞두고 현지에서 영업임원 영입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바자즈알리안츠 생명보험은 자동차보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바트 사장은 바자즈알리안츠 생명보험에서 일하기 전 인도 최대 완성차회사인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 인도법인에도 몸담았다. 마루티스즈키에서 마케팅 및 제품개발 부사장을,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판매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바트 사장은 기아차 이직 여부를 놓고 이 매체에 답변을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매체에 “앞으로 2주 동안 기아차의 영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아차는 현재 현지 딜러사를 확정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7년 연말쯤 인도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임원 영입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인도 아난타푸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짓는 데 1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 전략형 소형차와 SUV를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인도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60만 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이미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대차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에서 공장 2곳을 운영하며 연간 6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자동차 판매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1월부터 9월까지 인도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39만3566대를 팔았다. 2016년에 이어 2017년도 인도에서 5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