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투코리아가 모바일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흥행으로 흑자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룽투코리아는 ‘검과마법’ 흥행 이후 후속 흥행작이 없어 실적이 나빠졌는데 열혈강호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인수합병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얻게 됐다.
◆ 룽투코리아, 열혈강호 모바일 흥행
24일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열혈강호 모바일은 최고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 룽투코리아의 모바일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
열혈강호 모바일은 룽투코리아가 10월24일 출시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열혈강호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조이파이게임이 개발을, 룽투코리아가 배급을 맡았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출시 이후 최고매출순위가 꾸준히 오르더니 출시 한 달이 지난 11월23일 리니M,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최고매출순위 3위에 올랐다.
열혈강호 모바일의 인기몰이는 원작 만화의 공이 크다.
열혈강호는 전극진 작가, 양재현 만화가가 1994년 영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만화로 국내에서 540만 부, 글로벌에서 200만 부 이상 팔렸다.
열혈강호 만화에 추억을 지닌 30대가 열혈강호 모바일 이용자의 55%에 이른다. 이들은 직장인 세대로 적극적 소비계층이기도 하다.
룽투코리아가 열혈강호 모바일에 ‘확률형 아이템’을 적극 배제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돈을 쓴 이용자들이 쓴 만큼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게 하자 지갑이 두툼한 30대가 지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분석된다.
게임의 완성도도 호평을 받고 있다.
풀 3D로 구현된 그래픽으로 원작의 묘미를 잘 살렸으며 정파와 사파간 세력전, 보스전, 전장 등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다채로운 의상, 탈 것, 문파시스템, 결혼시스템 등 게임 내 콘텐츠가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매달 열리는 게임업계 시상식인 ‘지랭크’에서 11월 ‘이달의 게임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룽투코리아, 흑자 경영 지속할까
룽투코리아는 중국 게임사 ‘룽투게임’의 한국 자회사다. 룽투게임은 중국 북경에서 2008년 설립됐으며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비상장사이고 직원 수는 2천 명에 이른다.
룽투게임은 2015년 교육서비스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사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룽투코리아를 설립했다.
양성휘 대표는 현재 룽투게임과 룽투코리아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검과마법’을 통해 국내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검과마법의 인기가 떨어지자 실적도 악화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25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냈지만 올해 1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하더니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97억 원, 누적 영업손실 32억 원을 냈다.
올해 열혈강호 모바일 출시로 실적반등을 꾀하려고 했지만 엠게임과 그래픽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다. 룽투코리아는 조이파이게임에 열혈강호 모바일 개발을 맡겨야했고 출시가 늦어졌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모바일의 흥행 덕분에 흑자경영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현재 개발사인 조이파이게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이파이게임 인수에는 600억 원이 넘게 필요한데 룽투코리아가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3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을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손실을 계속 내던 교육사업은 정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열혈강호 모바일의 흥행으로 룽투코리아는 인수합병과 글로벌시장 확대,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를 위한 자금마련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