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2016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다음해 2월 중순께 이사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결의하고 3월 중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올해 초 여의도에서 명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흩어져있던 계열사들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는데 출발이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증권은 원래 명동에서 증권사 기틀을 다지다 1985년 여의도로 이전했는데 나 사장은 32년 만에 대신증권의 명동시대를 열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2004년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위상이 점차 낮아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급격히 부진했다.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에 치우쳐진 영업이 문제가 됐다.
나 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자회사들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했고 이제 그 시너지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금융주선을 할 경우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 대출에 대신에프앤아이(F&I)가 투자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 등이다.
나 사장은 공동상품을 개발하고 공동마케팅 등을 늘려서 시너지 창출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나 사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명동시대에서 가장 큰 성과는 계열사 간 협업이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대신증권을 포함한 대신금융그룹 모든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1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금융(IB)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 투자금융 전략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만큼 이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나 사장은 증권사들이 욕심을 내고 있는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다 방향을 선회했다.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을 하려면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 요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이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다고 보고 증권사의 ‘대형화’ 대신 내실을 다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이를 위해 대신증권 투자금융(IB) 조직을 새롭게 단장했다. 3년 동안 대신증권의 투자금융 사업단장을 맡아온 정태영 부사장이 퇴임한 뒤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데 이를 두고 나 사장 직속 형태로 투자금융사업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나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나 사장은 투자금융1부문과 투자금융2부문을 통합한 뒤 투자금융 부문장에 박성진 상무를 선임했다.
대신증권의 최근 실적도 좋다. 대신증권은 3분기에 누적 순이익 101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늘어났다. 나 사장이 대표이사에 처음 올랐던 2012년 3분기 누적 순이익보다는 90.23%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