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1-22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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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공유 서비스에 진출할 가능성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최근 차량공유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현대차그룹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2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볼보는 앞으로 우버에 2019년부터 3년 동안 자율주행 핵심기술이 적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2만4천 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볼보가 공급하는 SUV모델은 XC90다.
볼보가 우버에 공급하는 차량규모는 자율주행차량 단일공급계약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포브스는 “볼보가 이번 계약에 힘입어 XC90 판매를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량 경쟁에서 선두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우버는 볼보에서 공급받은 차량에 추가적으로 차량공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뒤 미국에서 무인 택시서비스인 ‘로보택시’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차량공유회사들은 앞으로 완전자율주챙차 시대 초기에 중요한 대량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성차회사는 차량공유회사에 자율주행차를 팔면서 자율주행 기술개발 비용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보뿐 아니라 GM과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도 차량공유회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자율주행차량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GM은 자율주행차량에 적합한 인프라 등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2위 차량공유회사 리프트(Lyft)에 5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공장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춰뒀다. 자율주행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춰놓은 것은 GM이 처음이다.
토요타도 2016년 우버에 소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한 지 1년 만에 동남아시아 차량공유회사 그랩에 투자하고 차량 100대를 제공해 주행여건과 지역, 운전자 행동정보 등을 수집하기로 했다. 포드도 2021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도 차량공유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의 ‘딜카’사업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결합해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올해 9월부터 제공하는 차량공유 서비스인데 차를 시간단위로 빌려쓸 수 있도록 해준다. 딜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차량을 예약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딜카 직원이 차량을 직접 갖다준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일반도로용 자율주행차를 판매하고 2030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자율주행차가 딜카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인수 관련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렌터카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규모의 렌터카회사를 인수할 경우 국내 2위 규모의 렌터카사업을 보유하게 돼 차량공유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