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판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을 놓고 릴,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가 본격적으로 삼파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KT&G에 따르면 13일부터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이 14일에 모두 마감되면서 20일 풀린 물량은 모두 사전예약자들에게 돌아간다. 예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21일부터 릴 구매가 가능하다.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 |
사전예약과 별도로 실시했던 시범판매에서도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팔리면서 릴의 흥행을 놓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삼파전에서 가격과 유해성 여부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릴은 아이코스, 글로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릴의 가격은 9만5천 원(할인가 6만8천 원)으로 아이코스 12만 원(할인가 9만7천 원), 글로 9만 원(할인가 7만 원)보다 싸다.
기기에 꽂는 전용스틱의 가격은 모두 4300원으로 동일하지만 앞으로 5500원 이상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11월 안에 한 갑당(20개비) 기존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계류 중인 담배소비세와 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인상법안도 12월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G가 당분간 가격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성 여부를 놓고도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자체 실험결과만 보유하고 있을 뿐 공인된 외부기관의 검증이 없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최근 아이스코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90%나 적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얼마 전 KT&G가 릴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유해성 논란을 놓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T&G는 릴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자체분석 결과를 보면 일반담배와 비교해 상당부분 유해물질이 줄었다”면서도 명확한 근거나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는 당시 “경쟁사가 얘기하고 있는 유해성 관련 데이터에 대한 엄밀한 검증은 어디에도 없다”며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얘기한다한들 신빙성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