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해외사업의 부실 탓에 올해 실적 후퇴가 불가피해졌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한화건설이 3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올해 초 밝힌 영업이익 목표치가 무색해졌다”고 바라봤다.
한화건설, 해외사업 부실 털어내고 실적 바닥 다져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한화건설은 4월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871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25.9% 급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2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프로젝트에 잠재부실로 400억 원을 반영하면서 일부 해외사업장의 부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영업이익 목표치를 1800억 원으로 낮춰잡았다.

한화건설은 하향조정한 목표치마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마라픽 프로젝트뿐 아니라 그동안 수천억 원의 손실을 냈던 얀부 프로젝트 등 4개 사업장에 모두 2300억 원의 잠재부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이 올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35억 원을 낼 것으로 오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90.6% 급감하는 것이며 영업이익 목표치의 7.5%밖에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해외사업에서 영업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의 잠재부실 선반영으로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발주처와 협상을 통해 지체보상금 일부를 환급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