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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페이 중국증시 상장 계획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12 15: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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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페이 중국증시 상장 계획  
▲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전자결제서비스회사 알리페이를 중국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 회장은 또 애플의 전자결제시스템 애플페이와 알리페이가 합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 ‘광군제’ 행사를 벌여 하루 판매액 10조 원을 넘겼다.

마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자선활동 경쟁을 벌일 뜻도 밝혔다.

◆ 마윈, 알리페이 중국증시에 상장한다

마 회장은 11일 “알리페이를 가까운 미래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서비스회사로 알리바바 자회사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알리페이를 상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회사가 벌어들인 과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중국 전자결제서비스시장 점유율 49%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알리페이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진행한 전자결제 규모는 4조8천억 위안(약 861조 원)에 이른다.

마 회장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와 달리 알리페이를 중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 중국 항저우시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문제로 알리바바는 중국 A주 시장에 상장하지 못했다”며 “알리페이를 A주 시장에 반드시 상장시켜 많은 사람에게 전자상거래로 얻은 이익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증시를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참여하는 B주로 나눠 관리했다. 그러나 오는 17일부터 ‘후강퉁’ 제도를 시행해 외국인도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간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 마윈은 애플과 전자결제시장에서 손잡을까

마 회장은 애플이 내놓은 전자결제시스템 애플페이를 알리페이와 제휴해 중국 본토에 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11일 “알리바바 아래에 있는 금융서비스기업이 최근 애플과 전자결제 영역에서 협력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지난달 말 “알리바바와 애플이 전자결제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도 “두 회사가 제휴하는 문제에 관해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마 회장은 이베이가 운영하는 전자결제서비스 페이팔과도 협력할 의사를 보였다.

차이충신 부회장은 “알리바바가 중국시장의 최대 전자결제서비스라면 페이팔은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입지가 높다”며 “두 회사가 합작한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솔로의 날’에 하루 매출 10조 원 넘긴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광군제’ 쇼핑행사에서 하루 판매액이 모두 571억 위안(약 10조20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36%나 늘어났다. 역대 광군제 판매액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알리바바는 이날 배송된 물량이 2억7800만 건이라고 밝혔다. 평소 하루에 처리되는 약 1700만 건보다 16배 이상 많은 물량이 거래됐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솔로의 날’이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 대대적인 상품 할인행사를 벌였다.

알리바바는 이번 행사에 중국을 포함한 217개 국가의 고객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에 홍콩과 러시아 및 미국이 가장 매출이 많이 나온 지역 1~3위를 차지했다.

마윈 회장은 “2019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군제 행사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마윈, “빌 게이츠와 자선활동 경쟁하겠다”

알리바바 주가는 11일 광군제 특수 효과로 전날보다 4% 오른 119.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을 때 공모가 68달러보다 75%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만 약 12조3천억 원에 이른다.

마윈 회장도 알리바바의 주가가 오르면서 자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포브스는 마 회장이 자산 20조5천억 원을 보유한 중국 최고의 부자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 회장은 “(부자가 된) 지금 나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주가가 오를수록 사람들이 내게 거는 기대가 너무나 커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내가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도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되고 나니 내 돈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고통”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지금 길거리를 걸어가면 사람들이 예전과 다른 시선을 보낸다”며 “사람들이 나를 그냥 기업가로 본다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마 회장은 부담감을 덜기 위해 부를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쓰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자선활동을 위해 누가 더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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