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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의 10명 중 8명은 여성이다. 그만큼 여성들이 많은 일터다. 하지만 그 많은 여성들 중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여성 임원은 단 1명 뿐이다. 이도 구색맞추기용으로 없던 자리를 일부로 만든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이석구 사장은 유리천장을 언제쯤 깰 수 있을까?
이 사장은 일자리를 늘리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열심이다. 평소에도 “취업 소외 계층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할 것”이라며 노력한다.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 2월28일 시민 녹색문화운동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에 참여해 도시녹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표창장을 받았다. 또 2013년도 일자리 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2012년에도 열린 채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경영에서도 ‘칭찬경영’을 한다. 2007년 취임 후 매장 방문만 5000회가 넘는데,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칭찬해 준다. 매장에서 칭찬하거나 격려할 직원을 보게 되면 칭찬카드에 자필로 적어 건네준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도 자필로 칭찬메시지를 직접 적어 케이크와 함께 선물한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직원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 3년 동안 임직원 수가 4228명에서 5750명으로 36%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퇴직했던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정규직 부점장으로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도 넓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체 임직원의 2.9%인 해당하는 166명의 장애인 바티스타가 근무 중이다. 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철학 덕분이다.
그런데 유독 여성 유리천장은 거의 만년설 수준이다.
국회 노동환경위원회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로 제출받은 자료(2012년 기준)를 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3502명의 노동자 가운데 여성노동자 비율은 2744(78%)명이나 되지만, 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어서‘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인 기업이었는데, 하림, 한국수출입은행, 예술의전당, 삼성물산의 상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이 이런 기업이었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스타벅스코리아는 뒤늦게 ‘구색 맞추기’에 나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을 상무로 고용했다"며 "임원급 이외에 점장과 팀장, 매니저 등 인사고과권을 가진 관리자 직급의 경우 70% 이상이 여성을 우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최초로 유리천장에 구멍을 낸 인물은 백수정 마케팅 담당 상무다. 지난해 8월 상무로 취임했다. 현대캐피탈 이사로 근무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2010년 당시 39세의 나이로 현대캐피탈 최연소 여성 이사로 승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라이코스코리아, 컨설팅기업인 부즈앨런해밀턴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별도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던 마케팅 임원직을 신설하며 적임자를 영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임원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없던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을 들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벅스는 젊은 구직자가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톱3에 들어간다. 잡코리아가 20~30대 구직자 1876명(취업준비생 964명, 대학생 274명,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입사해서 일해 보고 싶은 기업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스타벅스(16.2%)가 3위에 올랐다. 1위는 구글(50.7%), 2위는 애플(18.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