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카메라모듈의 성능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기와 협력해 듀얼카메라, 3D센싱모듈 등을 적극 개발해 초고가 스마트폰 흐름에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7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의 국내 출고가격은 256GB 모델의 경우 163만 원, 64GB는 142만 원이다.
화웨이도 11월 중순 출시하는 ‘메이트10프로’ 128GB모델의 출고가를 799유로 안팎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6만 원이다.
'초고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X’ 및 화웨이 ‘메이트10프로’ 등의 출고가가 맥북이나 55인치 4KTV와 맞먹는다”며 “제품에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되면서 핵심 부품의 기술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새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전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3D센싱모듈,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부품을 대폭 탑재해 완제품의 성능을 높이면서 제품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는 것이다.
초고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차기 스마트폰에 도입할 부품에 신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카메라모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8월 내놓은 ‘2017년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조만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검색으로 특정 정보를 확인하는 대신 특정 개체를 카메라로 스캔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제품을 스캔해 자동으로 가격을 알아보거나 버스 정류장을 찍어 실시간 버스 이동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애플이 먼저 도입한 3D센싱모듈을 앞으로 내놓을 새 스마트폰에 도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3D센싱모듈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19년 상반기 새 스마트폰에 3D센싱모듈을 탑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와 협력을 통해 3D센싱모듈의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D센싱모듈 도입을 위해 솔루션업체와 기술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D센싱모듈 개발을)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에서 공급받는 듀얼카메라 성능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알고리즘업체인 아크소프트 등과 협력해 차기 듀얼카메라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넓은 시야각, 선명한 화질을 지원해 원근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S9에 도입될 듀얼카메라 모듈은 기능적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중저가 모델로도 듀얼카메라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