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올해 주당 배당금을 최소 2천 원 이상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드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해 배당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삼성카드는 카드업의 비관적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파격적 배당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컨퍼런스콜에서도 시점은 말하지 않았지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을 제시했다”고 바라봤다.
삼성카드는 올해 순이익 38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배당성향을 57.5%로 책정하면 주당 배당금이 2천 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배당성향은 전체 순이익에서 배당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배당성향 47.1%를 적용해 주당 배당금을 1500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카드가 주당 배당금을 2천 원으로 책정할 경우 3일 종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 5.3%로 계산된다. 삼성카드 주가는 3일 3만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카드가 올해 시장의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내놓고 있어 주당 배당금을 2천 원 이상으로 책정할 여력도 있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3분기에 지배주주순이익 91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지만 시장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실질 이용회원 수도 810만 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1%, 1인당 취급고는 90만1천 원으로 8.6% 증가했다. 온라인결제시장의 확대와 SC제일은행 등과의 협업으로 성과를 냈다.
김 연구원이 예상한 카드업계 규제 강화에 따른 삼성카드의 순이익 감소규모는 연체가산금리 인하(10억 원 미만), 법정최고금리 인하(60억 원),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하락(480억 원) 등이다.
김 연구원은 “카드업계 규제가 삼성카드의 연간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금결제와 카드론시장의 경쟁 확대도 프로세싱 혁신에 따른 비용과 인력구조 효율화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