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나 내후년 쯤엔 세계 500대 기업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소비자와 함께 스마트폰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혁신'이란 경영철학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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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쥔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해 "샤오미를 오래 가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강연에서 샤오미가 많은 라인업을 내놓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샤오미는 3년 동안 6대의 제품만 출시했다”며 “애플 이외에 스마트폰 제조 대기업들은 매년 50~100대 가량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어차피 사람들은 한 대의 제품만 구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50~100개나 되는 제품들을 만들다 보면 출시 전 모든 제품을 정성들여 사용해보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며 “내가 만든 제품을 제대로 써 보지도 않고 소비자들에게 내놓으면 반응이 어떨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그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의 혁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샤오미의 혁신은 고객과 함께 스마트폰을 만들어 가는 데서 나온다"고 답변했다.
그는 “내가 휴대폰을 만든다면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쓸만하다 싶으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었다”며 "이런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샤오미의 운영체제 미유아이(MIUI)"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고객들이 오류나 개선방안 등을 미유아이에 올리면 이를 취합해 매주 금요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반영하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롤 모델 기업으로 한약방인 동인당과 하이디라오, 코스트코 3곳을 꼽았다.
동인당은 340년 된 중국의 유명한 한약방이고 하이디라오는 중국의 음식 체인업체로 얼마 전 한국에도 체인점을 열었다.
그는 “동인당으로부터 좋은 품질과 공정한 가격을 유지해야 기업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하이디라오로부터 기업의 평판의 중요성을, 코스트코로부터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레이쥔 회장은 강연에서 지금의 성장추세라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세계 500대 기업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샤오미는 3분기에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입소문 마케팅을 펼쳐 온라인 판매도 더욱 늘리려고 한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 8월 인도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으로 영토를 확장한 뒤 최종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도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 설립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서 “매장을 설립하고 종업원을 고용하면 현재 판매가격에서 30~40% 높아질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