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1-01 19:29:56
확대축소
공유하기
이우현 OCI 사장이 중국의 사드보복보다 한국의 탈원전 탈석탄정책으로 전기요금이 오를 것을 더 걱정했다.
이 사장은 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년 동안 중국 6곳의 사업장에서 한중관계와 관련해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껴본 적 없다”며 “한국정부가 탈원전 관련 정책을 펴면서 전기요금이 오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 이우현 OCI 사장.
OCI는 현재 중국정부로부터 폴리실리콘을 대상으로 반덤핑행위를 했는지 조사받고 있다.
중국정부가 갑자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관계가 나빠지면서 OCI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OCI는 중국에서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화학사업도 진행하며 이 가운데 절반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중국정부로부터 불편한 일을 당해본 적이 없다”며 “중국정부가 반덤핑행위 조사와 관련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의 탈원전 탈석탄정책으로 전기요금이 올라 폴리실리콘 원가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 사장은 “전기요금이 2011년보다 50% 정도 올라 말레이시아 전기요금보다 훨씬 비싸다”며 “만약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된다면 여러 해에 걸쳐 인상하겠다는 장기계획으로 발표하기를 바라며 전기요금이 계속 오른다면 생산설비 투자도 말레이시아에서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올해 5월 일본 화학회사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공장을 인수해 가동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 전기요금은 한국의 3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