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CEO, 국감에서 2천억 사회공헌기금 조성 약속

▲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뉴시스>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형건설사들이 2015년에 2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제로 기금을 47억2천만 원밖에 조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토교통위 의원들이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을 증인으로 불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을 대형건설사들은 4대강사업 담합행위로 공공공사입찰을 제한당하는 행정제재를 받았으나 2015년 8월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입찰제한이 풀렸다.

대형건설사들은 사면을 받은 뒤 자정결의문을 발표하면서 향후 2천억 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기로 했지만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출연액은 1년째 47억2천만 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공헌기금 조성약속을 절차에 따라 이행해달라”고 촉구하자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구체적 방법과 계획을 세워 이행하겠다”고 대답했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도 “사용용도와 방법 등 구체적 계획을 세워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미흡했다. 절차에 따라 약속한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은 “향후 이사회와 건설업계 등의 협의를 거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도 “검토를 거쳐 초기 제출된 계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출연을 약속할 당시 재무적 어려움과 구체적 이행계획 부재로 홀로 기금을 출연하기 조심스러웠다”며 “상황에 맞는 방법을 마련해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