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26 17: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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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바탕으로 BNK금융의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BNK금융지주의 경영실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16일부터 11월3일까지 검사를 진행한다.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경영관리시스템, 내부통제운영 실태, 자산건전성 등 BNK금융의 경영전반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조사는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로 살펴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는 2015년 이후 2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검사인데 BNK금융의 현재 상황을 미루어보면 검사결과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나친 권력집중이 BNK금융의 내부통제시스템을 마비시켜 주가조작사태까지 이르게 했다는 거센 비판에 따라 조직쇄신에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가 BNK금융의 김지완 회장 체제의 시작과 맞물린 점을 놓고 김 회장이 내부개혁을 하는 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회장이 외부의 쓴소리를 보약으로 삼는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9월27일 취임한 뒤 BNK금융의 적폐들을 씻어내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BNK금융 조직의 낡은 관행을 개선하는 일을 맡을 ‘BNK 백년대계 위원회’를 꾸리고 있는데 이 위원회는 그룹 경영진 등 내부인사는 물론 업계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 외부인사들로 이루어진다.
12월 안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1년 동안 BNK금융의 조직 건전성을 회복하고 BNK금융이 선진화된 경영 체제를 갖추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BNK금융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와 분리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BNK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회사 전체업무의 집행을 맡는 한편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결권까지 있었던 만큼 BNK금융 내부에는 성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었다.
이는 이장호 전 BNK금융지주 회장 때부터 내려오던 관행인데 김 회장은 스스로 이사회 의장의 권한을 포기해 이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새로 만든 부서의 부서장을 공모절차를 통해 뽑기로 하면서 인사절차에도 예전에 없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BNK금융은 글로벌사업지원부, 디지털사업지원부, 자산관리(WM)사업지원부, 기업금융(CIB)총괄본부 등 네 부서를 최근 신설했는데 BNK금융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부서장 지원을 받고 있다. 디지털사업지원부의 경우 외부에서도 공모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