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19 15: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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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변했다.
직접 리니지M 광고에 출연하며 ‘오너 마케팅'을 하고 있다. 외부 노출을 꺼리기로 유명했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출연한 리니지M 광고.
1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의 광고출연은 리니지M 이용자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결정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은 9월28일 서비스 100일을 맞이했다”며 “리니지M 서비스 100일을 기념해 김 대표가 이용자들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한 두 편의 리니지M 광고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맞춰 13일부터 차례대로 내보내고 있다.
첫 번째로 공개된 광고는 ‘아덴 일식’집에서 한 젊은이가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 헛돈을 날리게 되자 “김택진 XXX”라고 외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광고 속에서 이들 옆자리에서 조용히 혼자 식사를 하다 욕하는 소리를 듣고 눈치를 보고 젊은이들이 떠난 이후 일식집을 나오며 “쿠폰이 어딨더라”라고 말한다.
17일 두 번째로 공개된 광고는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의 응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응원하던 젊은이들이 리니지M의 캐릭터 레벨을 이야기하다 옆자리에 앉아서 엔씨소프트를 응원하고 있는 김 대표를 보게 된다. 젊은이들은 김 대표의 리니지M 캐릭터 레벨이 71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직업이 BJ(방송자키)세요?”라고 묻고 이에 김 대표는 “나?TJ(택진)”라고 대답한다.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한 두 편의 광고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TV와 인터넷을 통해 경기 중간광고로 나오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는데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김택진’도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광고에 출연해 화제몰이에 성공하면서 대중들에게 김택진이라는 이름의 인지도도 크게 올라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주주총회 등에 매번 직접 참석해 주주들에게 사업경과를 직접 설명해왔는데 주주나 업계 관계자가 아닌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출연한 리니지M 두번째 광고.
김 대표의 직접 출연을 놓고 누리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의 과금시스템을 최근 유행하는 ‘자기 디스’ 형식을 빌어 해학적으로 묘사하면서 리니지M 이용자들이 리니지M의 과금요소에 품었던 불만을 누그러뜨려주는 효과를 낳았다.
특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맞춰 광고를 집행하면서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의 홍보효과와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 대표적인 야구광으로 어렸을 적 야구선수를 꿈꾸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1년 프로야구가 8구단에서 9구단 체제로 확장이 추진될 당시에 신생팀으로 참가하기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김 대표는 당시 게임산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야구단 창단을 결심했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