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19 1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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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9월 유럽에서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계약금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문한 발주처는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유럽지역 글로벌 해운선사인 MSC일 것으로 추정된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싱가포르 해운전문매체 스플래쉬24/7은 18일 “글로벌 2위 컨테이너선사인 MSC가 삼성중공업에 주문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계약금액 규모를 깎았다”며 “MS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9월 유럽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당초 1조1181억 원에 수주했지만 계약금액이 9407억 원으로 변경됐다고 10일 밝혔다. 계약규모가 척당 1864억 원에서 1568억 원 꼴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말하는 유럽선주는 사실 MSC인데 MSC가 LNG추진선 건조옵션을 택하지 않아 계약금액이 줄었다는 얘기다.
MSC가 삼성중공업에 주문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건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계약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우조선해양도 향후 같은 일을 겪게 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계약조건을 근거로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문한 유럽지역 선주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발주처가 MSC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발주처가 MSC일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9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의 계약금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20일 유럽지역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9260억 원에 건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문한 선주도 MSC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MSC가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도 LNG추진선 건조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계약금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선박에도 LNG추진선 건조옵션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대우조선해양의 계약금액 규모는 78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