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실적과 주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올해 완전히 정상화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실적도 주가도 승승장구, 미운 오리에서 탈바꿈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18일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2.85% 오른 7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만6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주요 유통 관련기업 주가가 모두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나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초 4만 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들어 82% 가까이 올랐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따라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에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내며 역대 상반기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3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할인행사 등이 몰려있는 4분기에 매출이 많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014년부터 매출이 3조 원대 후반에 머물면서 4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롯데하이마트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 신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부터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매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모바일부문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이 출시되면서 모바일부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7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나 증가했다. 수익성이 좋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판매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양호한 실적, 온라인과 모바일부문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그룹 차원의 주주 환원정책 강화도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롯데그룹은 2012년 7월 롯데쇼핑을 통해 하이마트를 1조2400억 원대에 인수했지만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주가도 연일 내리막길을 걸어 2013년 8~9만 원대에서 올해 2월 4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