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임 사장은 다른 카드사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자동차와 관련된 종합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 선두 지키기 총력전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사장은 취임한 뒤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BU’ 조직을 만들어 할부금융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성장BU는 신한카드의 미래 수익원인 할부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할부금융 가운데 9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이 1조3152억 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1위였던 만큼 선두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범위를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대비해 새로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들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들이 신한카드에 이어 자동차할부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신한카드의 선두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드업계 자동차할부금융 선두를 삼성카드에게 내줬다.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상반기에 604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9% 줄었는데 삼성카드가 상반기에 1년 전보다 63.7% 늘어난 6589억 원을 다루면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도 빠르게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을 늘리며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았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361억 원에서 1319.11% 불어난 5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이 1년 전보다 각각 138.1%, 66.3%씩 늘어나는 등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 사장은 다른 카드사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하반기부터 신성장BU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자동차금융의 범위를 중고차 및 커넥티드카로 넓히는 등 자동차와 관련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임 사장은 8월부터 BMW 및 볼보 등과 협력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한카드 멤버십 서비스 제공 및 제휴 이벤트, 사은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9월 중고차 온·오프라인(O2O) 거래플랫폼인 ‘차투차’의 홈페이지를 새 단장하는 등 중고차금융시장에서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차투차는 중고차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각 차량에 맞는 중고차 매매가를 산정하는 서비스로 신한카드는 이와 함께 중고차 보증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신한카드는 국내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결제는 차량에 디지털아이디를 부여해 차량을 결제수단으로 만드는 서비스인데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취급고 규모를 빠르게 불리기보다는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커넥티드카 결제시스템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시장의 발전과 맞춰 서비스를 제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