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유럽과 미국의 경기호조 덕을 봐 2018년까지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경기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 석유화학회사가 에틸렌 생산규모를 크게 늘리더라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늘어난 에틸렌 공급량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유럽과 미국 경기호조 덕에 내년 실적 신기록 도전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다우케미칼과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화학회사들은 올해 말부터 2019년 정도까지 에탄분해시설(ECC)을 증설하면서 에틸렌 생산능력을 모두 700만~1천만 톤 정도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미국 석유화학회사가 증설하는 에탄분해시설은 셰일가스에서 추출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말한다. 

미국 석유화학회사들이 앞다퉈 에탄분해시설을 증설하면서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에틸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그동안 제기돼왔다.

하지만 유럽과 아메리카의 경기가 개선돼 미국산 에틸렌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에틸렌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윤 연구원은 “미국 석유화학회사들이 에탄분해시설을 증설하더라도 유럽과 아메리카의 경기개선에 힘입어 석유화학업황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올해는 물론 2018년에도 연간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2430억 원, 영업이익 3조3183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과 비교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8.6%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천억 원 정도를 거둬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와 2018년에도 이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윤 연구원은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