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SK케미칼은 다국적제약회사인 엠에스디가 독점해온 세계 대상포진 백신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SK케미칼은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의 시판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9월 29일 받았으며 올해 안에 국내 병원과 의원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고 9일 밝혔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생백신이다.
SK케미칼은 해외의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스카이조스터 안전성을 입증한 뒤 국내에서 5년 동안 임상을 진행해 왔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을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시켰다”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4가독감백신은 한번의 접종으로 4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3가백신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케미칼은 국내 대상포진 백신시장에 진출한 뒤 세계 대상포진 백신시장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세계 대상포진 백신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6억8500만 달러(8천억 원)에 이른다.
SK케미칼이 스카이조스터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환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제약업계는 바라본다.
엠에스디는 해외에서는 2006년, 국내에서는 2013년 대상포진 백신을 출시한 뒤 대상포진 백신시장을 독점해왔는데 이번 SK케미칼의 진출로 독점이 깨지게 됐다.
SK케미칼은 다국적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허가를 놓고 경쟁해 왔는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보다 먼저 최종허가를 받았다.
다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만큼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대상포진 백신의 FDA 허가를 이르면 10월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