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주가가 올랐다. 계열사인 SM상선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힘을 받았다.
27일 대한해운 주가는 전일보다 2.32% 오른 3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일보다 4.49% 오른 3만6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상선은 한진해운 인력과 영업망을 토대로 화물탑재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항차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며 “수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져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 벌크선사인데 또다른 벌크선사인 대한상선 지분 71.3%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지분 26.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을 인수해 올해 3월부터 선박운항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73%에 이를 정도로 미주노선 매출의존도가 크다.
SM상선은 3분기 미주노선에서 화물탑재율이 90%를 웃돌았다. 3분기 운임도 20%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해운은 내년 컨테이너 매출이 73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156.6% 늘어나는 것이다.
벌크선 운임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대한해운이 내년 실적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가 2020년부터 강화하는 만큼 폐선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벌크선 운임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화주들의 장기계약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한해운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가가 상승하거나 환경규제가 강화하는 등으로 비용 부담이 생겨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해운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250억 원, 영업이익 18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5.2%, 영업이익은 32.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