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새 일감을 최대 10조 원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일감도 이미 시장의 예상을 초과한 상황”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현재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최소 8조 원에서 최대 10조 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 올해 신규수주 최대 10조도 가능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5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일감을 따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최대 2배 늘어나는 것이다.

8월 말 기준으로 올해 모두 4조9천억 원의 일감을 따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확보한 신규수주는 모두 2조5천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2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로부터 일감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에 반도체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3년 동안 8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가 투자를 진행할 때 전체 투자비의 30%가량을 공사비로 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대부분 6대 4 비율로 일감을 확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의 중국투자에서 1조 원의 일감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는 25억 달러 규모의 중질유분해시설(POC) 수주를 눈앞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발주처와 체결한 중질유분해시설 프로젝트의 입찰보증 유효기간은 9월 말인데 발주처가 입찰보증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9월 안에 수주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종합화학기업인 사빅이 발주한 에틸렌옥사이드(EO)·에틸렌글리콜(EG) 프로젝트(7억 달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큰 업황변동이 없다면 늦어도 10월 안에는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