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무산을 놓고 사드갈등 때문이라고 중국언론들이 분석했다.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8일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된 것은 사드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더블스타는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을 내세워 두 차례 가격인하를 요구하면서 인수를 타진했지만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언론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무산은 사드갈등 때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경제관찰보 웹사이트인 www.eeo.com.cn 보고서를 인용해 “3월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시작된 이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조와 한국 매체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전문가들도 사드배치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한 점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파악했다.

베이징 출신 산업전문가인 우천후이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된 것은 사드로 한국과 중국 사이 외교적 긴장이 소비품과 공업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바라봤다.

리톈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이 한국의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많은 ‘블루컬러’ 노동자들의 복지문제가 불거져 나와 중국기업들이 한국기업을 인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리 연구원은 “한중관계가 악화해 구조조정을 놓고 노동자들의 저항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기업들은 한국기업을 인수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블스타는 14일 중국의 주식거래소에 공시를 통해 매각 무산사실을 알렸다.

더블스타는 12일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보냈고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인수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더블스타는 애초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후 매각가를 8천억 원으로 낮췄다. 그 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3분기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부진을 겪을 경우 800억 원을 추가로 인하할 것을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