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1번가를 매각하지 않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호 11번가 매각작업 중단, "SK텔레콤 플랫폼으로 발전"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그는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거래액이 4조2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지분매각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협상에서 아예 손을 뗐다.

롯데그룹과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SK그룹은 단순 지분투자를 원하는 반면 롯데그룹은 경영권까지 포함한 인수를 주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AI)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전자상거래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는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는 상호개방과 협력이 필수인 시대”라며 “11번가와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 및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