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하반기부터 3D낸드를 적용하는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어 모바일 공급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그동안 256기가의 고용량 스마트폰에만 적용됐던 3D낸드가 64기가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잠재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3D낸드는 스마트폰 메모리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끌어올린 제품인데 이전까지는 가격이 높고 생산량도 적어 주로 애플 등이 생산하는 고용량 제품에만 탑재돼왔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업체들이 성능향상을 위해 하반기 신제품부터 64기가와 128기가 제품까지 3D낸드 탑재를 확대하며 모바일분야에서 3D낸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256기가 제품의 출하비중은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64기가와 128기가 제품의 출하비중 총합은 17%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용 3D낸드의 시장규모가 상반기보다 약 4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셈”이라며 “모바일 수요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상위 낸드플래시업체들은 3D낸드의 공급을 대부분 기업용 SSD에 집중하고 있어 모바일분야에서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해 모바일용 3D낸드의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확대의 수혜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D낸드 공급업체들은 각자의 영역을 갖추고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며 “모든 기업들에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