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올랐다.
1일 LPG공급회사 E1은 국내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kg당 48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8월보다 6% 가량 오르는 것이다. 8월31일에는 SK가스도 kg당 48원을 올렸다.
자동차용 LPG충전소에 공급되는 부탄가격은 SK가스를 기준으로 kg당 1245원으로 8월보다 4.01% 올랐고 산업체에 공급되는 프로판 가격은 kg당 853원으로 6.23% 인상됐다.
국내 LPG 가격이 상승한 것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아시아지역에서 미국산 LPG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LPG의 90%가 텍사스지역 항구들을 통해 운송되는데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하면서 선박들의 출항이 대부분 중단됐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LPG 구매회사들이 부족한 공급량을 중동산으로 채우면서 수요가 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LPG의 공급가격을 올렸다.
국내 LPG 가격은 아람코가 제시한 수입가격에 환율, 세금 등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아람코가 E1과 SK가스에 9월 LPG 수입가격을 프로판은 톤당 480달러, 부탄은 500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지난달보다 각각 14.29%, 8.7%씩 올랐다.
향후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LPG 공급회사들도 LPG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