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최치훈 사장이 그 목표 달성을 향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해외사업비중 85% 자신하다  
▲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올해 해외 수주액 18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해외사업 비중을 85%까지 늘린다는 의욕적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세워놓은 해외 수주액 목표는 18조1000억 원이다.

최 사장은 자신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는 플랜트와 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E에너지에서 전세계 영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최 사장은 글로벌과 신재생에너지라는 두 가지 이슈에 최적화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삼성물산은 최근 대규모 해외 공사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알제리에서 두 곳의 복합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발전용량 1450㎿, 1163㎿의 화력발전소로 삼성물산이 설계와 조달, 시공을 모두 맡는 단독수주다. 총 수주액은 13억7000만 달러(1조5000억 원)다.


최 사장은 “도로·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알제리에 처음 진출했고 대규모 공사를 단독으로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에서 플랜트 2기를 단독으로 따낸 건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특별히 에너지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 사장은 원전 등 발전플랜트는 물론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1500㎿급의 핀란드 올킬로토(Olkiluoto) 원전 4호기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계약을 따내면 원전으로 유럽에 최초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삼성물산은 또 독일의 바텐폴 파워컨설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미 실사를 마쳤고 삼성물산과 바텐폴 파워컨설트는 가격협상을 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약 600억 원이다. 바텐폴 파워컨설트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삼성물산은 이번 인수로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어려움을 안겨줬던 호주 호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24억톤 규모의 철광산 개발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조성 공사를 맡았다. 수주액은 총 56억 호주달러(6조5000억원) 규모였다.


이 프로젝트의 플랜트 하도급 계약을 맺은 포지사가 지난 11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협력사인 듀로가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을 밝히면서 프로젝트 차질 우려는 사라졌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해외수주액 125억 달러(13조2600억 원)를 달성했다. 업계 1위이자 역대 1위의 규모다. 현재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등 6개 국가에서 12개 프로젝트, 2만500㎿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