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을 수주해야 하반기 실적과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건설부문의 안정성이 영업이익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악기부문도 손실폭이 빠르게 줄면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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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701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 늘지만 영업이익은 6.2% 줄어드는 것이다.
건설부문은 3분기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하는 것이다.
악기부문은 3분기에 영업손실 18억 원을 거두지만 적자폭이 지난해 3분기보다 2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창뮤직을 인수해 악기사업을 하고 있으나 분기마다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수주잔고가 21조 원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다”며 “기존에 수주한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단지의 착공이 실적증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반기에 수주를 확보할 경우 2018년 하반기 이후 실적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수주확대를 노리고 있다.
강남 재건축공사는 모두 6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운데 서초 신동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수주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은 사업규모가 약 3233억 원인데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맞붙는다. 재건축조합은 8월 말에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업종 전반이 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해 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기존 5만9천 원에서 15.3% 내린 5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들이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상황을 현대산업개발에도 적용한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등락은 수주잔고의 증가속도에 달려있다”고 파악했다.
17일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날보다 150원(0.39%) 오른 3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한 달 전과 비교해 주가가 12.5%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