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단독 온라인몰을 내년중 여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다른 온라인몰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을 뿐 단독 온라인몰을 운영하지 않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쇼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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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이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자체 온라인몰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중이다.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러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여러 온라인몰에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온라인사업을 해왔다. 기존의 온라인 채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홈쇼핑의 온라인몰인 H몰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여러 점포가 입점해 있고 CJ몰에도 여러 점포가 입점해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에도 진출해 11번가에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총 매출의 7% 수준인 5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온라인을 통해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판을 바꾸기보다 기존사업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뒀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단독 온라인몰이 출범할 경우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이 모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의 방식으로 온라인사업을 강화해 늘어나는 해외직구와 모바일쇼핑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997년 7월 ‘신세계몰’을 열어 주요 백화점 가운데 가장 먼저 단독 온라인몰을 연 데 이어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을 합친 SSG닷컴을 출범했다.
롯데백화점도 2012년 3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단독 온라인몰을 열지 않았지만 늘어나온 온라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표방한 온라인몰을 열었다.
엘롯데는 롯데백화점 상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하루 20만 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 의류, 잡화 등 명품 브랜드와 함께 모터사이클과 같은 고가의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엘롯데의 성장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오픈 뒤 첫달 매출은 1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연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단독 온라인몰을 통해 '쇼루밍족'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쇼루밍족이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본 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살 경우 같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엘롯데와 SSG닷컴도 온라인매장에서 판매를 하면서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교환 및 반품이 번거롭고 신뢰가 떨어지는 등 온라인몰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쇼루밍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