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카지노 매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강원랜드는 하반기에도 매출총량규제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지노 매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후원금을 내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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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
강원랜드는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158억 원, 영업이익 26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8% 줄어드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사행성산업 관련 사회문제 축소의지에 따라 카지노사업과 관련해 매출총량규제를 받고 있는데 최근 4년 동안 이를 준수하지 못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상반기 게임테이블 운영을 제한하는 등 규제준수를 위해 힘쓰면서 강원랜드는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박 연구원은 “올해가 함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이 카지노 매출통제의 기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하반기에도 카지노 매출을 늘리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올해 카지노에서 매출 1조54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5% 감소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제시한 매출총량과 차이는 1천억 원가량으로 줄어든다.
박 연구원은 “강원랜드에 다음 사장이 오더라도 매출통제규제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강원랜드 매출성장의 방향성은 2018년 1분기 실적을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랜드가 하반기에 평창올림픽 후원금을 내는 점도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함 대표이사는 평창올림픽 후원 등 강원랜드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1월로 예정된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이는 평창올림픽 기부금이 8~11월 사이에 발생할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원랜드는 강원도지역의 최대 공기업으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내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최근 정부가 한국전력,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등 주요공기업에게 후원금 부담을 요청하면서 애초 예상보다 기부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일정규모의 기부금을 내야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평창올림픽에 100억~500억 원 규모의 후원금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강원랜드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870억 원, 영업이익 135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