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찬 사장이 스포츠마케팅을 확대하며 넥센타이어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컴퍼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는데 해외매출을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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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가 홍보마케팅의 범위를 구기스포츠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타이어회사들은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을 드러내기 위해 자동차경주 등을 주로 후원하는 방식으로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넥센타이어는 7월19일부터 7월30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축구 토너먼트인 2017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USA를 공식 후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LA에인절스 등 3개 야구팀도 후원하고 있다.
강 사장은 대학시절 스노보드 선수로 뛰기도 했던 경험을 토대로 넥센타이어의 스포츠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넥센타이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시티FC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하다.
넥센타이어는 2015년 8월부터 맨체스터시티FC의 홈구장에 넥센타이어 브랜드를 노출해왔는데 2017년 4월 맨체스터시티FC의 유니폼 소매에 넥센타이어 로고를 부착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강 사장은 7월24일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컴퍼니와 해외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세계 상위 10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앞당기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넥센타이어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가 해외 판매비중이 작다는 점을 감안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내세웠다.
넥센타이어는 2016년 기준 해외 매출비중이 75% 정도다. 한국타이어가 85%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낮은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2025년까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 세계 상위 10개 타이어회사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10년 동안 1년에 평균 15%씩 매출이 늘어났다. 고성장을 지속했지만 해외판매를 늘려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넥센타이어가 세계 타이어회사 가운데 최초로 무바달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낸 만큼 타이어부문 투자처로 넥센타이어를 낙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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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시티 유니폼 소매에 적용된 넥센타이어 기업이미지. |
무바달라는 넥센타이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투자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을 세웠다.
무바달라가 페라리, 다임러, 테슬라 등 완성차회사에도 투자해온 만큼 넥센타이어 매출처를 다각화할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넥센타이어가 미국공장이 없는 점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타이어에 관세가 오를 경우 넥센타이어는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도 주요 타이어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난항을 겪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회사 3곳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