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사업에 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월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해외 계열사 등에 투입한 긴급자금 3600억 원가량이 곧 바닥날 것으로 보여 다시 자금을 수혈하는 구체적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롯데쇼핑 중국 손실 눈덩이로 불어, 긴급수혈 또 검토  
▲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뉴시스>
특히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자금투입이 불가피해졌다.

자금조달 방안으로 회사채 발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3천억∼5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이에 앞서 3월 상하이 롯데마트 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자금을 대기 위해 1360억 원가량의 예금을 담보로 제공했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에 2300억 원가량도 출자했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롯데마트 중국법인과 롯데백화점 중국법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중간지주사격의 법인이다.

롯데쇼핑은 중국 사드보복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9%나 줄었다. 순이익은 41억5500만 원으로 96.3%나 감소했다.

현재 7월 말 기준으로 중국 롯데마트 112곳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곳이 임시휴업 중이다.

현재까지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입은 피해규모는 5천억 원에 이른다. 연말까지 보복이 계속될 땐 최대 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상반기에만 1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